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8

<이상 소설 전집>_이상 을 읽고 이상 소설 전집(세계문학전집 300) 한국 문단의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이 남긴 모든 소설을 수록한 작품집 『이상 소설 전집』. 오늘의 독자들을 위해 엄선하여 번역한 문학 고전을 선보이는 「세계문학전집」의 300번째 책이다. 원로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가 당시 문학잡지에 수록된 이상의 작품 원전을 한 자 한 자 대조하고, 이상만의 독특한 서술법을 살리되 요즘 독자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도록 편집했다. 그 실험성과 전위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다양한 비평 담론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이상의 소설은 13편에 지나지 않는다. 이상은 사회 존재 기반이나 삶의 배경 없이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는 인물들을 통해 뿌리 뽑힌 도시인과 소외된 지식인의 억압된 충동, 감추어진 욕구를 폭로하며 그들의 무의식을 드러냈다. 그의 .. 2022. 9. 23.
<숨그네>_헤르타 뮐러 를 읽고 숨그네(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의 를 읽으며 주제로 제시해주신 ‘극한의 시(時), 극한의 시(詩)’라는 표현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보다 더 절묘한 표현이 있을까. 신형철 평론가가 ‘시의 옷을 입은 비극’이라고 평한 것처럼 이 책은 소설이지만 극한의 시(時)를 노래한 극한의 시(詩)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완독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분명 인물, 배경, 사건이 존재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반복되는 배고픔, 추위, 노동, 피곤함, 권태, 향수, 이, 빈대, 죽음의 변주 속에서 책장이 지지부진하게 넘어갔다. 마치 간접적으로나마 17살 소년 레오가 겪은 5년간의 수용소 생활을 느껴보라고 하는 듯이 독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기분이었다. 이 책과 함께 이라는 와 비슷한 시기의.. 2022. 9. 2.
<양의 미래>_황정은 를 읽고. 태양의 미래 아무도 아닌 황정은의 세 번째 소설집 『아무도 아닌』. 《파씨의 입문》이후 4년여 만에 펴내는 소설집으로, 2012년 봄부터 2015년 가을까지 발표한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2014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누가》, 2014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상류엔 맹금류》, 201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上行》이 수록되어 있다. 어쩔 수 없는 이 세계의 시민이자 작가로서 황정은이 그 시간을 정직하게 통과해오면서 놓지 않았던 고민의 흔적과 결과들을 특유의 낭비 없이 정확하고 새긴 듯 단정한 문장들로 담아냈다. 이 책에 담긴 여덟 편의 작품을 한데 모아 읽는 일은 단순히 훌륭한 예술작품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이 순간 바로 인간이라는 삶의 자리에 독자인 자신을 다시금 위치시키는 일이 될 .. 2022. 8. 30.
썸머 인 도쿄 이곳은 바로 일본의 수도 동경, 도쿄. 일본에 온 지 이제 3주 차. 2주간은 집에서 격리생활을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나의 3년간 일본생활의 서막이 올랐다. 솔직히 아직도 현실감이 별로 없다. 온통 일본어로 적혀있고 바깥의 모든 사람이 일본어를 쓰고 있지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 느낌은 내가 영국으로 떠난 2018년부터 쭉 느끼고 있는 감각인 것 같다. 혼자서 부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 아마 내가 어딘가에 속하지 못한 채로 주변에서만 머물고 있기 때문이겠지. 영국에서도 대학교 근처에 살아서 교내에 있는 카페나 스포츠센터를 매일 이용하며 다녔지만, 남편과 달리 난 그 대학교의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그 땐 그래도 한창 일을 하다가 와서 그.. 2021. 11. 9.
2020을 돌아보며 글쓰기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 모르게 우당탕탕 흘러가는 요즘이라 글쓰는 것도 귀찮고 해서 그냥 잘까 했는데 그래도 한해 마무리는 해보고 싶어서 밤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목표는 12시 전까지 글을 다 쓰는 것. 그러므로 퇴고 없이 바로 간다. 렛츠 고올 한해는 정말 버밍이로 시작해서 버밍이로 끝난 한해였다. 우선 1,2월. 정말 버밍이가 건강하게 잘 있기만을 바라면서 입덧을 하며 맘을 졸이며 1,2월을 보냈다. 친구 덕분에 글쓰기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그 당시의 내 생각들을 충실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작은 책자이지만 나름 출간(?)을 한 것이 올해 잘 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비오는 우중충한 날에 초음파를 보러 다닐 때 괜히 조마조마하던 그 심정, 입덧 때문에 .. 2021. 1. 1.
121-150일 아가 성장기록 오늘은 아가 4개월 27일째, 151일. 이번주 토요일엔 5개월 :) 웬만하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기록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근데 사실 아기랑 매일 붙어 있고, 아기가 분명 자라고는 있는데 어떤 점이 발달하고 있는건지 정확하게 잘 포착되지 않아서 앞으로는 영유아 발달선별검사를 기준으로 우리 아가가 무럭무럭 자라는지 체크하려고 한당 >__ 2020.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