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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24

내게 '파리'는 어떤 도시인가요 내게 '파리'는 어떤 도시인가. 워낙 유명한 도시지만 내가 읽고 보고 자란 책이나 영화가 주로 영미권의 것들이다보니 '파리'라는 도시는 내게 구체적인 이미지는 없이 그저 낭만, 예술, 패션 등의 뜬구름 같은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도시였다. 그러다 몇년 전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첫 해외여행으로 파리, 런던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해외여행은 몇 번 다녀왔었지만 그때마다 나보다 더 여행 경험이 풍부한 친구들에게 많이 의존했는데 이번엔 내가 엄마를 책임져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도서관에서 여행 관련 책을 잔뜩 빌려와 읽으며 열심히 계획을 짰었다. 그리고 비행기표, 숙소, 일일 투어 등 예약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예약을 했을 무렵 엄마가 미끌어져 넘어져서 크게 다치는 바람에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 .. 2019. 9. 30.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방문기 램브란트의 ‘야경꾼’이라는 걸작을 간판으로 보유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 방문했다. 오전 반 고흐 미술관, 오후 국립 미술관을 관람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반 고흐 미술관에서 너무 오래 관람을 하는 바람에 2시 쯤에 입장을 해서 5시 마감까지 3시간밖에 관람을 하지 못해서 모두 둘러보지 못했다. 흑 시간이 없는 바람에 유물(?)들 같아 보이는 것도 있었는데 흥미가 별로 없어서 그림만 겨우 다 돌아보았다. 이 미술관은 내가 방문했던 내셔널갤러리, 스코티쉬내셔널갤러리, 캘빈그로브아트갤러리 등과 배치나 구성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 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라는 것! 이어폰만 있으면 어플을 다운 받아서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데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 2019. 9. 18.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방문기 반 고흐 미술관은 내가 처음 가 본 한 작가만의 미술관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정말 훌륭했다. 한국에서 ‘00전’ 이런 식으로 한 작가를 다루는 ‘전시회’는 여러 번 갔지만, 그때마다 정말 유명하고 그 작가의 진수라고 할 만한 작품은 한 두 장이고 나머지는 습작이나 스케치 혹은 어떨 때는 그 작가와 영향을 주고받은 다른 작가들의 그림이 더 많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딱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방문했던 미술관이었다. 그렇게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아니 이게 웬걸. 일단 고흐의 작품 자체가 너무 유명하니까 나같이 미술에 큰 조예가 없는 사람도 아는 작품이 많은데 그 수많은 유명한 작품이 쉴 새 없이 쏟아질 정도로 미술관이 소장한 그림들이 많고 대단했다. 여러 유명한 미술관들(ex. 내셔널갤러리, 오랑주리.. 2019. 9. 18.
내 맘대로 선정한 비엔나 3대 카페 내 맘대로 정하는 비엔나 3대카페는 왜 내 맘대로인 것이냐 하면 비엔나에서 수십 곳의 카페를 방문하고 정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방문한 카페가 딱 이 세 곳이기 때문이다. ㅋㅋㅋㅋ 카페자허, 카페첸트랄, 카페무제움. 이 세 카페는 비엔나의 숨겨진 카페 이런 것이 아니라 아주 유명한 카페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카페이다. 먼저 첫번째, 카페자허. 이곳은 '자허 토르테'라는 케이크로 굉장히 유명한 집이다. 나는 아무리 맛집이고 멋집이라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동안 힘들게 줄을 서야하는 수고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어디 여행을 가서도 1시간 줄을 서야하는 맛집이 있다면 그냥 줄 안서고 들어갈 수 있는 덜맛집을 찾아가는 편이다. 그래서 여기도 그냥 패스할까 생각했는데 여행 오기 전에 읽은 책에서 '자허.. 2019. 9. 18.
모네의 겨울을 발견하다 비엔나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알베르티나 미술관이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비포선라이즈'에서 두 사람이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키스를 한 장소이다. 그래서 나도 그 아름답고 로맨틱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다. 또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기획전시가 좋기로 유명한데 내가 방문하는 시기에는 모네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히 모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이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오랑주리 미술관에 가서 그 유명하다는 수련 연작을 보지도 못했고, 아직 한국에서 그의 단독 전시회를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모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내가 방문한 날은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오후 9시까.. 2019. 9. 18.
그란카나리아에서 ​ 평소 나는 한번 여행을 갔을 때 여러 도시를 방문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숙소도 여러 번 옮기며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려고 하는 여행자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최초로 단 한 번도 숙소를 옮기지 않고, 별다른 계획 없이 그저 수영하고 파라솔 그늘 밑에서 쉬기만 하는 그런 스타일의 여행을 했다. 내가 워낙 추위를 싫어하기도 하고 기나긴 겨울을 상당히 지겨워하기 때문에 그동안 이런 스타일의 여행을 여러 번 시도했었다. 하와이와 다낭이 바로 이러한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 장소였다. 그러나 하와이는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가볼 곳도 한가득, 할 것도 한가득, 게다가 눈 돌아가는 쇼핑센터까지. 일주일 정도의 여행으로 그 섬을 담기엔 너무 규모가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예상보다 훨씬.. 2019.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