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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__Diary

D+61 일기

by 썸머Summer 2020. 9. 17.
태교여행 갔던 테네리페❤️


이제 내일모레면 아가가 태어난 지 두 달. 요즘 나는 그래도 조리원에서 막 퇴소했을 때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어졌다.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쓸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 특히 9시 쯤 아가가 잠든 후 꿈나라 수유를 하기 전까지의 ‘육퇴’의 기쁨을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 생겼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하는 즐거움이 생겼다. 

우리 아가는 정말 감사하게도 첨부터 새벽에는 나름 잠을 자 주는 편이었다. 50일 전까지는 3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맘마만 먹여주면 비교적 밤잠은 무난하게 잤던 것 같다. 그때는 아직 아가의 시간표가 다 완성이 되어있지 않아서 아가가 몇 시부터 밤잠을 자야하는지도 몰라 10시에도 재우고 11시에도 재우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50일 쯤이 되니 정말 아리송하기만 했던 아가의 밥 먹는 시간과 잠 자는 시간에 조금씩 규칙이 생겨났다. 50일 이후부터는 베이비위스퍼의 E. A. S. Y(일명 먹놀잠) 시간표가 어느 정도 통하는 것 같아서 8시-9시 정도에는 재우려고 노력하고 11시-12시쯤에는 꿈나라 수유를 한다. 새벽에 한두 번 깨기 때문에 완벽한 통잠에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잘 하고 있다고 아가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아가 현재 7kg 정도. 
-모유+분유 혼합 수유로 분유는 한 텀에 130 먹이는 중 
-마지막 수유(7시-9시 사이) 때는 150을 먹임.
-꿈나라 수유 때는 유축한 모유 130-140 
(그제까지는 꿈나라 수유 때 유축한 모유 130-140 정도를 먹였더니 자꾸 새벽 4시만 되면 깨어나 쪽쪽이를 물려서 아침 6시 정도까지 수면은 연장시켜줬는데 어제는 모유 130에 분유 30 정도를 더 타서 줬더니 4시 45분(...)정도까지 잤다. 일단 며칠 더 꿈나라 수유 시간에 160정도를 줘 보고 아가를 지켜봐야겠다.)

-수면의식은 분유를 먹이기 전 스와들을 입히고 수유 끝나고 트림시키는 과정 때 불을 끄고 수면 등만 켠다. 그리고 유튜브 뮤직에서 3시간짜리 브람스 아기 자장가를 재생하기. 

어떤 날에는 트림시키느라 토닥토닥하고 있을 때 이미 깊게 잠이 들어서 그냥 내려놓아도 될 때가 있고, 어떤 날에는 우유 먹으면서는 잠에 취해있던 아가가 갑자기 눈이 반짝 하고 뜨며 잠을 안 자려고 할 때도 있다. 그런 날에는 최대한 안기보다는 침대에서 토닥토닥 해서 재우려고 노력한다. 그것도 안 통하면 쪽쪽이를 물리거나, 그래도 잠을 안자면 그땐 조금 안아서 재운다. 

아직은 완전한 수면교육 성공은 아닌, 불완전한 상태이지만 60일인데 이정도면 정말 우리 아가 효자다 효자.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낮잠의 세계. 신생아는 하루 20시간도 잔다고 하던데 우리 아가는 무슨 신생아가 이렇게 안자나 싶을 정도로 낮잠을 안 잤는데 이번 주는 성장정체기(?) 원더윅스가 아닌 주인지 낮잠도 곧 잘 자는 편이다.

아마 아가의 모로 반사도 좀 줄어든 것 같고 용쓰기도 좀 줄어드는 등 아가의 신체가 편안해진 것도 있고, 또 나도 아가랑 놀 때는 확실히 놀아서 체력을 좀 소모하도록 해주고, 대신 하품을 하거나 하면 바로 밤잠 자는 곳으로 데려와 주변을 어둡고 조용하게 만들어 줘서 깊게 잘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한다.  

아직은 낮잠은 밤잠처럼 쪽쪽이+토닥으로는 잠에 잘 들지 않고 조금 안아줘야 하는 편이다. 본격적인(?) 수면교육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핑계로 안아서 재우는데 이것도 한 80일(?) 쯤에는 본격적인 수면교육을 해서 혼자서 잠들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나름대로 많은 책을 읽고 유튜브에서 많은 영상도 찾아보는 등 ‘임기응변식 육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것보단 그냥 정말 아가의 상태에 따라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기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아기에겐 ‘원래’라는 말이 없다는 엄마의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아마 엄마식의 ‘원더윅스’ 표현 아니었을까. 정말 오늘은 잘 자도 내일은 안 잘 수 있는 것이 아가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아가가 잘 해주고 있을 때도 여전히 불안하다. 육아에는 확신이 드는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도 가지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육아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고 몇 번씩 되뇐다. 그러니까 아가가 잘 먹어주고 잘 자주는 이 시간을 마음 편히 즐기자. 고마워 이런 글을 쓸 수 있도록 잠들어 줘서 :)
(심지어 방금 낮잠은 모빌 보고 혼자서 즐겁게 놀다가 하품을 하더니 그냥 혼자 잠들었어!! 우리 아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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