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투어

오늘은 시내투어의 날 :) 

우리 집 근처 공원과 학교는 보여드렸으니, 오늘은 시내를 구경할 차례~ 

시내 투어도 딱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첫번째 운하와 운하 주변 카페와 펍 구경하기 :)

뭐 카페거리라면 나름 카페거리..라고 할 수 있나. 

그리 크지 않은 카페거리이지만 나는 이 도시에 처음 왔을 때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냥 벤치에 앉아서 샌드위치 같은 것을 먹으면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책을 읽는 것. 이런게 나의 로망이었으니까. 그래서 처음 왔을 때부터 나중에 엄마랑 여기에 같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좋았다 :)

 

그리고 두번 째, 도서관! 

나름 유명한 도서관 :) 뭔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약간 책으로 둘러싸인 우주선에 입장하는 느낌도 들고 건물 디자인도 특이하고 예뻐서 특별한 관광지가 없는 이 도시에서 여기다-하고 보여줄 만한 곳인 것 같다.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정원도 좋다. 그렇지만 지금 워낙 시내 한 가운데에서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어서ㅠㅠ 뷰가 아름답지는 않다는게 슬픔.... 도대체 공사 언제 끝나나요. 

셰익스피어 생가가 가까운 도시답게 셰익스피어 관련 자료를 모아놓은 메모리얼 룸도 있으나, 우리 둘다 셰.알.못이라 그곳은 패스ㅋㅋㅋ

 

근데 여기 도서관 엘리베이터 타면 셰익스피어 문학의 명대사(로 추정되는 문장..<-어떻게 알았냐면 다른건 못알아 들어도 'O Romeo, Romeo, wherefore art thou Romeo'는 알아들을 수 있어서)가 나온다. 오늘은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분들이 문장들을 듣더니 "와 학생 때 생각난다~" 이래서 우리가 정철의 가사를 배우듯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는 다들 학교에서 배우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세번째는 Museum! 

영국에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웬만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이 무료라는 것이다. :) 

테이트모던이나 네셔널갤러리에 들어가서 보고 싶은 곳만 잠깐 보고 나오는 사람 그게 바로 나야 나 

여기는 런던에 있는 유명한 뮤지엄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볼만한 그림들이 많다.

그러나 내가 이곳을 투어 일정에 넣은 것은 그림 감상이 목적이 아니다. 바로 Tea room! ㅋㅋㅋ 

뮤지엄에 있는 티룸이라 나름 분위기도 고급지면서 에프터눈티는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스콘과 커피/홍차를 즐길 수 있는 크림티가 가격 대비 괜찮게 나오는 곳이라 지금까지 우리집에 놀러 온 사람들을 전부 데려갔었다ㅋㅋㅋ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고 별로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엄마랑 나는 카페 매니아고 취향이 비슷해서 좋아하실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좋아하셨음ㅋㅋ >.<

약간 날씨가 쌀쌀했는데 그런 날씨에 돌아다니느라 살짝 피곤했던게 달달한 스콘과 홍차의 따뜻함으로 싹~^ㅅ^

마지막 코스는 쇼핑몰. 

쇼핑몰과 백화점은 워낙 넓어서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H&M에서 가디건 하나 사고, 홀랜드앤바렛에 가서 엄마 유산균을 구입하고 서점도 잠시 들렀다가 Hmv에서 입구부터 빠방하게 프로모션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보여주며ㅋㅋ국뽕 모먼트 ㅋㅋㅋㅋ 

 

암튼 엄마가 버버리코트는 꼭 가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 것 같아서 셀프리지 버버리매장에 방문했다.

근데 아울렛이 아니라서 그런지 한국이랑 별반 가격 차이가 없어서ㅠㅠ

반드시 버버리코트를 사서 돌아겠다는 엄마의 의지가 살짝 흔들...ㅠㅠㅋㅋ 

원래 여기서 재래시장에 들려서 한국에 비해 엄청 싼 야채나 과일을 구매하는 재미도 느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진 못가고 오늘은 여기서 집으로 !! 

 

앞으로 시내에 놀러 나올 날은 많이 남았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