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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__Diary

40w + 1d

by 썸머Summer 2020. 7. 16.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예정일이 넘어버렸다. 39주 5일차에 간 병원에서 내진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했는데 아기가 골반에 전혀 진입하지 못했고, 원래는 이맘때엔 골반에 가려서 머리가 어느 정도 안보여야 한다는데 아주 머리도 제대로 뿅 +_+! 하고 보일 정도 ㅎㅎㅎㅎ 태동도 줄어든다고 하던데 아직도 배 위쪽을 뻥뻥차며 신나게 놀고 있는 밍이 ㅠㅠㅠ 

약간 ‘가진통’이라고 할 만한 느낌은 가끔 있는 것 같은데. 생리시작 할 때처럼 배가 살짝 싸르르 아프기도 하고, 아래쪽으로 압박이 느껴지기도 하고,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근데 진짜 책에 적혀 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리는 미약한 아픔이라 ㅠㅠ 고통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니 이게 무슨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인지.  

나도 당연히 많은 사람들처럼 자연분만을 원했지만 의사선생님은 유도분만조차도 회의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일단은 다음 주 금요일로 수술 스케줄을 잡았다. 만약 다음 주 금요일에 태어난다면 41주 2일 차. 그때까지면 그래도 충분히 기다려준 것이겠지? 수술이 너무 싫다! 이런 건 아니지만 뭔가 회복도 느리다 그러고 모유수유도 힘들어진다고 하니 웬만하면 그전에 자연스럽게 진통이 와주면 좋겠다. 진짜 나도 나름 간절하다면 간절한 건지 어젠 이슬을 보는 꿈까지 꿨다.(ㅋㅋㅋ) 일어나서 비몽사몽 중에 확인하고는 급 실망 ㅠㅠ 이번 주엔 다행히 날씨도 선선하고 그래서 매일 거의 1시간 넘게 걷고 있는데 걷는 것의 효과가 나타나주길!   

정말 임신과 출산, 내 얘기가 아닐 때는 대다수의 여자들이 경험하는 것이라 뭔가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과정일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초반부터 후반까지 맘 졸일 일도, 신경 쓸 일도 많은 과정이었다니. 아니면 나에게만 이렇게 까다로운 과정인 걸까. 

흑 그래도 최대한 행복회로를 돌리려고 노력 중이다. 찾아보니 약 40% 임산부가 제왕절개 수술을 한다는 통계치도 있고.(내 예상보다 많았다!) 지금은 너무 아기가 보고 싶고, 정말 하루하루 커진 배의 늘어난 무게가 버겁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혼자만의(또는 남편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라고 아가가 준 시간이라고도 생각 중이다. 이렇게 차분히 앉아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던 지금 이 순간, 책 한권을 들고 카페에 가서 앉아 커피를 마시는 시간,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자고 싶을 때 자는 생활패턴이 너무 그리워질 날이 이제 곧, 반드시 온다. 그때 가서 ‘내가 그래도 아직 임산부일 때 그 시간들을 더 잘 즐길걸.’하고 후회하지 말고, 어차피 언제가 됐든 어떤 방법이 됐든 다음 주 금요일 안에는 만날 수 있는 우리 아기! 건강하게 태어나주기만 바라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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