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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엄마에게 건강하게 찾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어. ♥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2020. 4. 6.
한국에 돌아온 지 첫째 날 비교적 편하게 입국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영국 집에서 한국 집까지는 꼬박 하루 정도가 걸려서 그런지 아님 한국에 돌아왔다는 안심 때문인지 최근에 꿈(주로 악몽)을 안 꾼 날이 거의 없었는데, 어제는 꿈도 꾸지 않고 푹 잤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속도 좀 메스껍고 두통도 있는 것 같고.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혹시 싶은 불안감 때문에 덜컥 겁이 났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상 중에 두통이나 메스꺼움도 있나 싶어 찾아보기도 하고 체온계로 열도 바로 체크했다. 다행히 열은 없었고, 다행히 수면안대를 끼고 오전에 또 한숨 푹 잤더니 머리가 개운해지는 게 시차적응 때문이었나 싶다. 자고 있는데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 입국하면서 3일 이내에 보건소로부터 연락이 갈 거라는 얘기는 들.. 2020. 3. 30.
집에서 집으로. 입국한 날의 기록 정말 최종의_최종의_최종. 모든 것이 마지막이었던 날이었다. 임신을 확인한 이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남편이 룸서비스로 가져다 줬던 아침 메뉴(지_브렉퍼스트, 지브레!)도 마지막이고 귀중한 김치를 아낌없이 투자한 김치찌개가 버밍엄에서의 마지막 식사 메뉴가 되었다. 밥을 먹고 히드로 공항으로 출발할 때까지 시간이 남아 남편이랑 ‘놀면 뭐하니’의 ‘방구석콘서트’ 2편을 함께 봤다. 사실 저번 주에 1편을 함께 보면서 2편은 이제 따로 봐야겠네…….하고 살짝 눈물을 훔쳤는데 다행히(?) 2편도 함께 볼 수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영국 도착해서 운동할 때 신으려고 인터넷으로 샀던, 생각보다 발볼이 너무 넓은, 그렇지만 모양은 못생겨도 정말 편해서 신나게 신고 다녔던 ‘왕발이 신발’과도 안녕, 93호 대문과.. 2020. 3. 30.
영국에서의 마지막 여행 ; 스노우도니아 임신과 코로나 19 때문에 정말 거의 몇 달간 거의 집 안에만 있다가 이번 주에 쫓기듯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오자는 제안을 했다. 테네리페에 다녀오고 크게 데였기 때문에 내심 걱정되기도 했지만, 당일치기 드라이브 일정으로는 다녀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차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차 안에서 먹을 유부초밥도 싸고 오며 가며 마실 아이스커피도 미리 내려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쓰고 갈 마스크와 손 세정제에 알코올 스프레이까지 준비 완료! 그런데 갑자기 여행 전날 저녁, 총리가 중대한 발표를 했고 그 내용은 거의 외출금지령에 가까웠다. 모든 가게가 다 문을 닫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두 .. 2020. 3. 27.
일상 ; 日常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자주 ‘일상’이라는 단어를 내뱉고 살았지만 ‘일상’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었구나. 이런 반복적 특징 때문에 우리는 흔히 일상을 쳇바퀴에 비유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만 빙글빙글 도는 쳇바퀴는 때론 너무 답답하고 그 생활 자체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일상 탈출을 꿈꾼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하고 멀리 떠나지 못했을 때는 집이라는 일상 공간만이라도 벗어나고자 주말 동안 잠시 호캉스를 가기도 한다.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할 때는 일상 탈출, 즉 일탈을 상상만이라도 잠시 꿈꿔본다. 일전에 자우림도 노래 부르지 않았던가.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그런 취급을 받던 일상이 지.. 2020. 3. 27.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D-8 올해 7월까지 예정되어있던 나의 영국 생활이 임신과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이 앞당겨져서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남았다. 어제 오후까지는 런던 봉쇄와 관련된 소문이 돌고, FT나 가디언즈에서도 그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길래 혹여나 원하는 날짜에 못 나갈까 하는 걱정에 온 신경이 쓰였었다. 그런데 어제 오후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며 일단은 런던을 봉쇄할 가능성은 0이라고 하니(워낙 매일 휙휙 바뀌는 정세 속에 이 말 또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원하는 날짜에 나갈 수는 있겠다 싶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자꾸만 네이버 카페나 소셜미디어를 들락거리며 코로나 소식만 주야장천 보고 있으니, 보다 못한 남편이 내게 이제 영국에서 지낼 날도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기간.. 2020. 3. 20.